오리온이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글로벌 시장의 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해외 법인의 판매 확대가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상반기 매출 15.5%·영업이익 17.9% 증가
오리온의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82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7.9% 늘어난 2980억 원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면서 에너지와 운송 비용, 원재료 가격 등이 상승했지만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통 채널을 집중 공략한 것이 해외 법인의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사업은 매출 늘었지만 수익성은 하락
한국 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5834억 원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그러나 주요 거래처 감소와 함께 제조원가 및 판매관리비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897억 원으로 5.4% 줄었다.
국내 사업과 달리 해외 법인들은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증가하면서 오리온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중국 사업, 영업이익 33.7% 급증
중국 법인은 해외 사업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매출은 7877억 원으로 24.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447억 원으로 무려 33.7% 늘었다.
춘절 이후에도 판매 흐름이 안정적으로 이어진 가운데 현지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간식 전문점 등을 겨냥한 전용 제품을 확대했다.
감자스낵 판매량 증가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베트남·러시아도 두 자릿수 성장
베트남 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26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15.2% 늘어난 410억 원을 기록했다.
현지 최대 명절인 뗏 이후에도 소비가 이어졌고 쌀과자 신제품과 여름 시즌을 겨냥한 한정 제품 출시 등이 매출 확대에 영향을 줬다.
러시아 법인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랐다.
매출은 1955억 원으로 3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6억 원으로 62.2% 급증했다.
초코파이에 의존하지 않고 수박파이, 후레쉬파이, 참붕어빵, 초코송이, 젤리 등으로 제품군을 넓힌 것이 성장에 기여했다.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시설도 확대
오리온은 판매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약 4600억 원을 투자해 2027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진천통합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어선 상황에 대응해 약 2400억 원을 투자한 트베리 신공장동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하노이3공장과 호치민4공장, 다낭 물류센터를 새로 구축해 장기적으로 연간 생산능력을 1조 원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역시 셴양 감자플레이크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랑팡에 스낵 전용공장을 건설해 감자스낵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하반기에도 주요 제품 생산라인 증설
오리온은 올해 하반기에도 생산시설 확충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포카칩과 카스타드, 나쵸 등의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중국에서는 스윙칩, 러시아에서는 참붕어빵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인도에서도 초코파이와 카스타드 생산라인 증설이 예정돼 있다.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 공급이 부족한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먼저 확보해 해외 시장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주주환원 확대도 지속
오리온은 실적 성장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실시했으며, 앞으로도 배당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리온은 국내외 신규 생산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글로벌 생산시설이 순차적으로 확충되면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매출 5조 원, 영업이익 1조 원 달성 시점을 앞당긴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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