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가족이 여행을 떠났다가 예상치 못한 장면을 마주했다. 숙소를 둘러보던 중 벽에 걸린 해변 사진에서 자신들의 가족을 발견한 것이다.
약 10년 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우연히 숙소의 인테리어 작품으로 사용되고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됐다.

“어? 저 사람 아빠 같은데?”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거주하는 오브리 빌렐(26)과 리비 빌렐(19) 자매다.
가족은 지난 7월 초 할아버지의 8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샌디에이고 인근 오션사이드의 대형 숙소를 찾았다.
숙소에 도착해 짐을 정리하던 중 가족의 아버지가 벽에 걸린 해변 사진을 유심히 바라봤다.
처음에는 사진 속 인물이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했지만, 가까이 다가가 확인한 순간 놀라운 사실을 알아차렸다.
사진 속 남자는 실제로 자신의 모습이었고, 그 옆에는 당시 어린아이였던 리비와 아들 브레이디까지 함께 담겨 있었다.
10년 전 샌디에이고에서 찍힌 장면
가족은 사진 속 풍경과 당시 기억을 대조한 끝에 약 10년 전 촬영된 사진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당시 가족은 브레이디의 축구 원정 경기를 위해 샌디에이고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가족 누구도 당시 사진이 촬영됐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다.
자신들도 인지하지 못했던 한순간이 사진작품으로 만들어졌고, 수년이 지난 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숙소에서 다시 만나게 된 셈이다.
오브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아버지가 처음 사진을 발견했을 때는 농담하는 줄 알았지만, 가까이서 확인하고 실제 가족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모두가 놀랐다고 전했다.
숙소에 사진을 걸어둔 사람은 누구였을까
가족이 숙소를 떠난 뒤 사진의 정체가 밝혀졌다.
숙소 측에서 가족에게 연락하면서 해당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게 된 것이다.
숙소 인테리어에 참여한 사진작가는 캘리포니아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항공 사진을 촬영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가족이 해변에 있던 날 우연히 촬영한 항공 사진을 작품으로 제작했고, 이후 캔버스 형태로 만들어 숙소에 장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진작가로는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 그레이 말린(Gray Malin)이 거론됐다. 온라인에서는 그의 사진집 ‘Beaches’에도 동일한 사진이 수록돼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가족의 반응은 의외로 긍정적
뜻밖의 상황이었지만 빌렐 가족은 숙소나 사진 때문에 불쾌감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오히려 숙소 자체는 깨끗했고 여행도 즐거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 흥미로운 점은 가족이 해당 사진을 집에도 걸어두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오브리의 이모가 사진작가에게 직접 연락했고, 사진가는 가족에게 같은 작품을 유타주 자택으로 보내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도 모르는 사진이 얼마나 많을까?”
사연이 틱톡을 통해 공개되자 많은 누리꾼들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진 속에 등장했던 경험을 공유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가족에게 선물할 사진을 고르는 과정에서 매장 견본 이미지 속 모델이 자신의 오빠의 전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아챘다는 경험을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해변 별장의 욕실에 걸려 있던 사진에서 자신의 딸과 딸의 친구들을 발견했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오래된 엽서나 그림, 골동품, 식당에 걸린 사진 등에서 자신이나 가족과 관련된 장면을 우연히 발견했다는 사례들이 잇따랐다.
우연한 추억일까, 프라이버시 문제일까
이번 사례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자신도 모르는 순간이 우연히 사진작품으로 남았다는 점에서 신기하고 특별한 경험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당사자의 동의 없이 촬영된 사진이 상업적 또는 공개적인 용도로 활용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스마트폰과 카메라로 일상을 쉽게 기록하고 이를 온라인에서 공유할 수 있는 시대인 만큼, 우연히 촬영된 사람의 모습과 초상권·개인정보 보호를 어디까지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빌렐 가족에게는 황당하면서도 잊기 어려운 여행의 추억이 됐다. 10년 전 샌디에이고에서 무심코 지나갔던 한 장면이 시간이 흐른 뒤 다시 가족 앞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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